부엘링(Vueling)항공, A320 비행 중 브레이크 과열

Airlines, Safety

2017년 10월 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이륙하여 영국 런던으로 비행하던 부엘링 항공사의 VY-8406편 A320-200 항공기 (등록번호 EC-JTR)는 암스테르담 남서쪽 70 마일 부근 22,000 피트 상공에서 순항하던 중 브레이크 과열로 암스테르담으로 회항했다. 당시 조종사들은 브레이크 과열을 식히기 위해 공중에서 홀딩 (타원을 그리며 체공)을 요구하여 관제사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해당 항공기는 홀딩을 마치고 회항을 결정한 지 35분이 지나 암스테르담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조종사들은 모든 과정이 정상적이었다고 진술하였고, 주기장까지 자력으로 이동했다.

승객 중 한 명은 착륙한 지 3시간이 지난 밤 11시경, 트윗을 통해 아직 항공사 측으로부터 숙소와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며, 항공사 측이 거짓 발표를 하고 있고, 관련자로부터 아무 얘기도 없어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고 했다.

 

Source: AvHerald


AMK Insight

Discovery

항공기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자동과 수동이 있고, 자동차의 사이드 브레이크와 같은 파킹 브레이크가 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이륙과 착륙에서 모두 사용되는데, 이륙 중 급정지를 해야 할 경우를 대비한 브레이크 설정이 있고, 착륙 후 얼마나 짧은 거리에서 속도를 줄일 것인지를 결정하는 브레이크 설정이 있다. 자동 브레이크는 브레이크 설정에 따라 균일하게 제동을 하며, 수동 브레이크는 조종사가 직접 브레이크에 압력을 가하여 제동하는 방식이다. 파킹 브레이크는 자동차 사이드 브레이크처럼 오랜 시간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할 때 발을 대신하여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자동 브레이크 상태에서는 브레이크 시스템에 무리를 줄 정도의 제동은 이루어지지 않으나, 수동 브레이크 상태에서는 조종사의 무리한 브레이크 사용이 브레이크에 과열을 일으켜 타이어가 터지거나 퓨즈가 녹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상에서 브레이크 시스템이 과열됐을 경우 항공기 자력에 의한 이동이 어려워 항공기 견인차를 이용하기도 하며, 브레이크 온도가 떨어질 때 까지 일정 시간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기도 한다. 공중에서는 브레이크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착륙장치(랜딩 기어)를 내린 채 일정 시간 체공을 하기도 한다. 이는 브레이크 온도가 높은 채로 착륙하였을 경우 타이어가 터져 감속 중 방향 상실을 방지하려는 방편인 것이다.

부엘링 항공의 경우 유도로 상에서의 무리한 브레이크 사용이나 이륙 중 활주로 중심선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조종사의 실수로 수동 브레이크가 일부 작동되어 브레이크에 많은 힘이 누적되었는지, 아니면 브레이크와 관련된 센서 상의 오류에 의해 브레이크의 과열 메세지가 나왔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조종사들은 브레이크 과열과 관련된 메시지를 확인하고 체크 리스트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항공기 정비와 관련된 문제로 회항을 하여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면, 항공사에서는 다음 편으로 수송을 하거나 필요한 경우 숙소와 그 밖의 적절한 조치를 해야 했지만 해당 사건으로 인한 항공사의 대응은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Asisay

순항 중에 브레이크 과열 신호가 들어왔다는 것은 일시적인 지시계통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 브레이크는 착륙 후 활주 후에만 사용하며 이때 중요하게 확인해야 하는 요소가 브레이크 온도다. 이륙 후 항공기 랜딩기어는 정상적으로 접혀 들어갔으며 기체 안에서 고정된 상태로 있다. 실제로 브레이크 열이 올라가려면 항공기의 돌고 있는 휠을 물리적으로 잡기 때문에, 이처럼 고정된 상태로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 사용하고 있지 않은 시스템에서 결함 신호를 조종석에 전달하는 것은 대부분 지시계통의 결함으로 결론지어 지지만 당시 순항 중 항공기가 어떤 상황이었는지에 대한 배경을 알지 못해 단정 지을 순 없다. 하지만 조종사는 이런 사실을 인지한다 하더라도  비정상 및 비상시 자동으로 전시되는 ECAM(Electronic Centralized Aircraft Monitoring) 절차를 수행하였을 것이다. 99%의 확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1%가 안전요소에 어긋날 수 있다고 하면 그 1%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항공 운항 절차다.

Facebook Comments
Discovery

Discovery

IT 및 항공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비행교육 수료후 국내 메이저 항공사에서 장거리 기종 운항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COCKPIT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비행의 피로를 씻어주기도 하지만, 해외 체류중 경험할 수 있는 값진 시간들이 조종사로서 가질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Asisay

Asisay

운동과 독서를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항공사 입사 후 FAA A&P 취득 등 항공분야의 꿈을 계속 키워가고 있습니다. 항공대 졸업, University of North Dakota에서 교환학업과 NASA Lunabotics Competition 참가/우승을 통해 항공과 가까워 졌습니다. 수년의 인천공항 현장정비 경력이 있으며, 현재 항공사에서 운항/정비 규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