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A380, 생산중단의 기로에 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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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A380의 생산 중단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더이상 항공시장에서 인기를 잃어버린 A380의 생산 중단 여부는, 에미레이츠항공에서 A380 추가 구입 계약 성사에 달려있다고 한다.

저조한 판매속도를 보이고 있는 이 슈퍼점보의 미래는, 유상운항을 시작한지 10년만에 풍전등화와도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에미레이츠항공과의 A380추가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경우, 에어버스 제작사에서는 A380 생산라인을 정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은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공급자로서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에어버스와 에미레이츠 모두 관련된 사항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또한 에어버스는 이번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투입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중단은 천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분석에 따르면, 2020년대 초반까지는 생산을 지속할 만큼의 A380 계약건이 있기에 당장 하루아침에 문을 닫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A380은 110억 유로를 투자하여 개발되었으며, 평균적으로 약 500여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고, 보잉747의 영역을 넘보는 기종이다.

그러나 항공사들이 쉽게 유상승객을 채울 수 있고 유지비가 저렴한 A320, B737등의 소형항공기를 선호하면서, 이 4개의 엔진이 달린 거대한 항공기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다.

그러나 에미레이츠항공은 성공적으로 A380을 운항하고 있으며, A380만 도합 142대 계약했고, 얼마 전 100번째 A380을 도입했다.

지난 11월에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서, 에어버스와 에미레이츠항공 간에 새로운 160억달러가치를 가진, 36대의 A380 계약이 논의되었으나 무산되었다. 도한 소식통에 의하면, 관련된 협상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약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비록 영국의 브리티시항공 등에서 A380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나, 에어버스는 대형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이 생산라인을 유지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편 에미레이츠항공에서는 자신들의 투자금을 보호하기 이해서라도 에어버스가 향후 10년간 생산라인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만약 생산라인이 그 이전에 중단될 경우, 에어버스와 에미레이츠항공의 상호신뢰는 깨지게 되고, 에미레이츠항공의 향후 항공기 구입은 보잉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 트럼프 대통령의 지휘하에 걸프만에서의 미국 영향력이 점차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 어느정도 에미레이츠항공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과 UAE의 항공산업계는 이러한 정치적 개입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Source: Reuters


AMK insight

Saint.Exupery (항공운항)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double decker, A380은 유상운항을 시작한 이래로 다방면에서 문제가 되었다.

일단 운항의 측면에서 본다면, 지나치게 큰 사이즈로 인해 공항에서 지상 이동할 때 갈 수 없는 길(유도로)이 많다. 심지어 그 무게로 인해 착륙이 불가능한 국제공항도 존재하고 착륙을 하더라도 이륙이 불가능한 곳도 있다. 또한 기내 문제 발생 시 내릴 수 있는 곳이 제한되어있어 안전운항에 문제가 제법 발생한다.

수익성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500석이 늘 만석이면 좋겠지만, 모든 여행지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기에 수익성 유지 또한 쉽지 않다.

A380은 정비 문제 또한 존재한다. 만약 500명의 승객을 나르는 이 항공기가 문제가 생겨서 운항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여파가 상당히 클 수 밖에 없다. 지금이야 기령이 많은 비행기가 없어서 그나마 유지가 되지만, 추후 기령이 20년이 넘어가면 항공기에 크고 작은 고장이 좀 더 잦아지게 되고, 이로인해 발생하는 지연 및 운항취소를 감당하려면 항공사가 여력기를 충분히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avasana (종합통제)

항공사의 통제센터에서 A380 관련 비정상 상황이 발생하면 문제 해결 시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대형 항공사는 일반적으로 비정상 상황에 대비, 여객 스케줄이 배정되어 있지 않은 예비기를 확보하고 있는데 초대형 항공기인 380을 예비기로 확보 하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런 상황에 380이 운항하는 노선에 정비, 기상 등의 비정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항공사는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일정 시간 내에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면 보항편을 준비하게 된다. 380의 경우 승객 수가 매우 많아 그 보다 작은 기종의 한번 보항편 운항으로는 체객 해소가 되지 않고 완전한 상황 종료까지는 수일이 걸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한 지연 상황 발생 시 승객 탑승, 하기 등의 시간 또한 승객 수가 적은 항공기보다 추가 소요되며, 보유 항공기가 많지 않은 경우 항공기 교체도 여의치 않은 경우가 대다수라 항공기 정시 운항을 위한 취약점이 상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A380이 수익을 내기 위해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운영 상 위험 요소가 있는 이 항공기에 대해 선호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AsIsay (정비)

A380이 신기종이라고 광고한 지 거의 10년 정도가 지났다. A380의 장점은 초대형 항공기로 많은 승객의 수송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요에 따르는 문제점도 있지만, 수요를 반영하여 기존의 좌석 배열 수정 결정 역시 쉽지가 않다.

항공사의 고유 좌석 배열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항공사가 단순히 작업하여 변경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변경하려는 좌석 배열에 대한 부가형식증명(STC)을 받아야 한다. 처음 항공기를 인수할 때는 제작사와 공동으로 같은 좌석 배열을 운항하려는 항공사가 STC 비용을 나누어 내지만, 기재 운용 중간에 이러한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모든 비용을 항공사가 떠안게 된다. (출장비용, 테스트 비용 등 기타비용도 많다) 또한 이러한 시트개조작업은 중정비 시 이루어져야 하는데 중정비는 6년 정도마다 도래하므로 시기의 문제와 해외 외주 중정비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 작업에 대한 비용과 국내에서 중정비 지역까지 좌석 운송 등에 대한 문제가 뒤따른다.

10년 정도가 더 지나 기령이 20년 이상이 되면 경년항공기로 지정되어 정비 시 검사해야 하는 항목이 많이 늘어나게 된다. 초도 정비사항 수행 시 추가 장비나 부품 수급문제가 항상 뒤따르는데, 에어버스가 A380 생산 중단을 한다면 운용되고 있는 항공기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원활한 지원이 될지 의문이다.

 

Vhamair (정비)

항공기 제작사는 미래의 항공운송 수요 동향을 예측하면서 새로운 항공기를 개발한다. 한 기체를 개발, 제작하고 실제로 상용기로 쓰이는데는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고 항공운송업은 유가, 국제관계, 환율과 같은 국제 동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마켓이기 때문에 항공기 제작사 입장에서 개발초기에 계획했던 수요를 얻어내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제작사들의 미래 항공기 개발 컨셉을 살펴보면 세계 항공수요 모델을 알 수 있다.

A380과 같은 F급 항공기의 개발배경은 다음과 같다. 세계 항공교통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것이 전 세계 주요 허브공항에 집중되고 있었다.
주요 공항의 사용료는 계속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 한 번에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어 HUB & SPOKE 방식의 노선운영에 효율적인 비행기를 갖는 것이 더 유리하다. 연료도 줄이고 공항세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CC의 급부상과 O&D 승객의 수요증가 에 더불어, A380은 특히 항공사에게 정비에 대한 걱정거리가 큰 기종이다. 중정비에 필요한 인가와 기술력이 있더라도 맨파워, 기자재에 쓰이는 시간과 공간의 요구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인가받은 중정비 기술력이 있더라도 중정비 아웃소싱을 인건비가 경제적인 동남아 쪽으로 맡기는 실정이다. 그 만큼 유지에 시간과 돈과 인력이 많이 든다. 특히 엔진이 4개인 항공기는 더욱 그렇다.

비단 에어버스사의 A380 뿐 만아니라 보잉사의 같은 F급 항공기인 B747-8i도 2017년 8월 1일 대한항공에 마지막 기체를 납품하는 것으로 생산을 중단 했다. 이렇듯 초대형 항공기의 수요는 앞으로도 점차 줄어듯 것으로 보인다. 보잉사에서 최근 개발의사를 밝힌 B797과 B777x 개발 컨셉을 보더라도 그 이유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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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Exupery

Saint.Exupery

항공, 두글자에 두근거림을 담아 깊은생각을 하고자하는 Aviation enthusiast로 풋살과 바둑을 취미로 하며 캐나다 TESOL교육과정 및 항공사에서 A330, A380의 비행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Savasana

Savasana

요가와 여행을 좋아하며 항공사에서 코드쉐어 예약, 운항승무원(조종사) 스케쥴 및 운항 통제 경험이 있으며 운항 스케쥴링 분야에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Asisay

Asisay

운동과 독서를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항공사 입사 후 FAA A&P 취득 등 항공분야의 꿈을 계속 키워가고 있습니다. 항공대 졸업, University of North Dakota에서 교환학업과 NASA Lunabotics Competition 참가/우승을 통해 항공과 가까워 졌습니다. 수년의 인천공항 현장정비 경력이 있으며, 현재 항공사에서 운항/정비 규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Vhamair

Vhamair

독서와 유산소운동을 좋아하며 항공기시스템공학 및 항공교통 전공하였으며 항공기에 적용되는 신기술과 항공사고조사에 관심이 있습니다. 현재 항공사에서 APG LINE Maintenance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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